내 나이 서른 중반.
이제 슬슬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가 되었다.
(장 문제를 느끼진 못했는데, 평소에 장이 예민한 편이긴 하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당일보다 전날 준비가 더 힘들다더니
정말 고생 제대로 했다..
1. 전날 오후
오후 5시에 흰쌀죽으로 마지막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이 관련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2. 전날 저녁
이놈이 문제의 세장제, 크린뷰올 산이다.
[조제법]
A제, B제로 이루어져 있다.
A제 2포 + B제 2포를 동봉된 물병에 넣고
물을 섞어 500ml 선까지 맞추면 된다.
[복용법]
위에 조제한 놈을 30분 동안 천천히 나눠 마시고, 이후 물을 500ml 추가로 섭취하면 된다.
[대망의 맛]
포카리스웨트를 사해 바닷물에 섞은 맛이다.
이온음료 맛인데, 더럽게 짜다.
처음에 마실 땐 그래도 넘길 만한데, 마지막에 비울 때 쯤에는 좀 역했다.
맛도 맛인데, 너무 짜서 물을 많이 마셨더니 배가 터질 것만 같아서 그랬나보다.
[1시간 뒤..]
다 마시고도 1시간 동안 화장실 반응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이때부터 화장실 시작이다.
대변을 소변처럼 본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내 의지대로 나오는 느낌이 아니다.
마치 유치원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잠들었다간 침대가 큰일날까봐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화장실만 8번은 갔다.
내일 새벽 아침에 또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토할 것만 같다.
3. 당일 새벽 5시
4시간밖에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위의 과정을 반복했다.
500ml를 조제했는데, 토할 것만 같아서 3/4만 복용했다.
어차피 화장실 가도 물밖에 안나오더라
그리고 또 아침부터 화장실의 반복...
4. 당일 아침 9시
가스 제거제인 '가소콜액'을 짜서 먹었다.
이건 그냥 시럽 맛이어서 먹을 만 하다.
5. 대장내시경 검사
병원에서 '엉덩이 부분 천을 창문처럼 여닫을 수 있는 하의'로 환복해야 한다.
속옷, 팬티, 양말 전부 다 벗긴다..
수면 과정은 위내시경 때와 비슷했다.
팔에 주사 바늘 미리 꽂고,
진경제 주사 후
흰색 액체의 수면제가 주입되는 걸 쳐다보고
'이제 잠이 들..' 이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모든 게 끝나 있다.
눈 떠보면 회복 중이다.
수면이 깨서 아프다고 하던 후기를 봐서 혹여나 싶었지만,
난 그냥 뻗어버리나 보다.
용종은 1개 떼어냈다고 하고,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알려준다고 한다.
3년마다 받을 생각에 정말 몸서리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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