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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2.] 노이즈: 생각의 잡음(대니얼 카너먼)

by 아기약사 2022. 7. 1.

[세줄 요약]

1. 인간이 만드는 오류는 편향과 잡음으로 나눌 수 있으며, 잡음은 편향에 비해 과소평가되었다

2. 잡음의 원인은 어림짐작, 편향, 매칭, 척도, 패턴 등이 있다

3. 잡음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은 알고리즘(AI), 가이드라인, 편향 제거 및 구조화 등이 있다


노이즈: 생각의 잡음(대니얼 카너먼 외 2명, 2022.04.29)


[저자 소개]

대니얼 카너먼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라고 한다.

경제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을 경제학도가 아닌 타분야 전문가가 수상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인지를 증명한다고 한다.

경제학의 기본 가정 중 하나인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존재(이콘)이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한다.

 

나는 군인 시절에 저자의 전작 '생각에 관한 생각'을 우연히 읽었는데,

내용이 매우 참신함과 동시에 고정관념을 완전히 박살내버린 책이어서

단숨에 저자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간단 정리]

1. 잡음은 무엇인가?

"잡음"과 "편향"의 차이는 다음 그림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다.

B는 편향, C는 잡음이다. (D는 어느 정도의 편향 + 잡음이 혼합된 결과이다)

편향은 특정 방향을 향한 체계적인 오류,

잡음은 체계가 없는 무작위한 오류이다.

 

이번엔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잡음의 예를 보자.

- 의학적 판단에서의 잡음 (의사들은 같은 환자를 두고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 예측에서의 잡음 (예측가들은 예상 주가, 예상 매출, 예상 실업률 등 거의 모든 경우 천차만별의 예측을 한다)

- 판결에서의 잡음 (판사들은 같은 범죄를 두고 서로 다른 형량을 선고하는 경우가 있다)

- 지문 감식에서의 잡음 (지문 감식관들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감이 올 것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때로는 심각한 잡음이 존재하는지 말이다.

 

2. 잡음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잡음의 구성요소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수준 잡음 : 개인적인 성향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오류 (A 판사는 일반적으로 관대한 반면, B 판사는 가혹하다)

- 패턴 잡음 : 특정 사건에 대한 개인의 태도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오류 (A판사는 성범죄에는 유독 가혹하나,

                     B판사는 절도죄에는 유독 관대하다) 

- 상황 잡음 : 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림으로써 나타나는 오류 (그 순간의 기분, 앞서 검토했던 사건,

                     우중충한 날씨의 영향 등등). 패턴 잡음의 일부에 해당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판사는 다른 판사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 (수준 잡음)

그러나 A판사는 성범죄에 한해선 다른 판사들보다 훨씬 가혹한 판결을 내린다. (패턴 잡음)

심지어 A판사는 그날 기분이 좋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더 가혹한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 (상황 잡음)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오류는 편향과 잡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잡음은 수준잡음/안정적인 패턴잡음/상황 잡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인간의 판단은 기계적인 판단모델을 넘어서지 못한다

사람들은 판단을 내릴때 복잡성을 포착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섬세한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나, 이는 착각이다.

복잡성과 섬세함은 판단에서 대체로 쓸모없다.

인간은 판단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모든 요소를 전부 파악할 수 없으며(객관적 무지),

각 요소들의 중요도 또한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은 잡음을 일으켜, 기계적인 모델보다 열등한 결과를 도출한다.

 

 

4. 잡음의 원인은 무엇인가?

어림짐작, 섣부른 예단, 과도한 일관성은 잡음의 원인이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척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판단을 내린다.

 

 

5. 잡음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 더 좋은 판단자를 뽑는다. (지적이고, 사려깊으며 개방적인 판단자)
  • 결정 관찰자를 지정한다.
  • 결정 위생의 일부로써 정보의 순차적 제시를 활용한다. (순차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편견을 예방)
  •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변산성을 줄인다.
  • 매개평가 프로토콜은 활용한다. (아래 그림과 같다)


 

[서평]

1. 대니얼 카너먼의 전작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도 느꼈던 점이지만, 저자는 천재다.

    저자의 엄청난 논리력과 천재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2. 요즘 사람들은 "편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한 듯 하다. (사후확신편향, 기준점효과 등)

    하지만 "잡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설명은 별로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3. 이 책은 잡음에 대한 토탈 솔루션이자 백과사전이다.

    잡음의 정의, 잡음의 영향력, 잡음의 원인 및 해결 방안까지 전부 심도있게 다뤘다.

 

4. 이번 책도 역시 인간의 한계에 대해 뼛속까지 깨닫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었다.

 

    다음에도 꼭 새로운 주제로 집필해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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